인생은 장르 불명의 드라마

6번째 문 그리고 출구

스물세 번째 별 2021. 5. 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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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학교에서 계약을 끝으로 그리 길지 않은 휴식끝에

2번째 업체와 같은 업종이자 경쟁사인 금융권으로 돌아갔다.

해봤던 것이고, 다른 곳을 구하기 전까지 바짝 돈을 벌어보고자 들어갔다.

출근 시간은 편도 1시간 40분...왕복 3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이지만, 금방적응하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입사시 동기가 2명이 더 있었는데 2분 다 경쟁사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그중 나이가 많으신 분은 입사한지 1달이 되자마자 사직서를 던지셨다.

퇴사 이유 : 다니기 싫어서

라는 명언을 남기고 나가셨는데, 회사 시스템의 고질전인 문제 때문에 퇴사하셨다.

물론 한달이라가는 기간동안 위에다가 얘기를 안하신 건 아니지만, 바뀌지 않았기에 퇴사를 결심 하셨다.

그리고 한달 반 뒤 내가 사직원을 던졌다.

퇴사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한달 반 동안 저녁 10시반, 11시 반에 퇴근함.
   집에서 회사까지 편도 1시간 40분 걸리며, 10시 반 이후에 퇴근하면 택시비를 주는데, 택시로도 1시간 걸림.

2. 검수인원 3명
    3명이서 2~300건의 보고서 검수하니 당연히 느릴수 밖에...인원 추가 요처어하였으나, TO문제로 거절당함.

3. 프로세스 개선
   서류 미제출된 건 까지 모두 평가자에게 배정
   서류팀이 따로 있지만, 만기일 다가올때까지 서류 미제출일 경우 평가자가 책임져야함.

   홍보팀건의 경우 급행 등 요청사항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고객에 직접적으로 연락 못하고, 홍보팀 통해서 연락하여야 하나, 대부분 요청사항에 맞춰야함.

   말도 안되는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며 책임회피가 강함. 자세히 쓰고 싶지만 회사 내부 사항인지라 비밀임.

4. 평가내용 검수 차별
   보고서 작성시 각 항목별 근거 내용 적으라고 하며, 깐깐하게 검수함.
   그런데 기존에 오래 있던 분들의 보고서 확인 결과 근거 없이 자동화 의견으로만 보고서 발급됨.

5. 검수팀 KPI 없음
   검수팀 KPI로 실적제가 아니다보니, 야근수당을 챙겨감.

   문제는 퇴사하기 3주 전 화요일, 서버 점검으로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점검한다고 하자 그날 보고서 8시 전에 모두 발급완료, 다음날인 수요일 10시반 퇴근

   참고로 화요일 보고서 발급 건수가 수요일보다 훨씬 많았음...

더 심각한 것은 저런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기존 인원들이 알고 있으나,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싸워서 개선을 하기보다,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되어 사직원을 던졌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곳 합격을 한 상태에서 사직원을 던졌다.

집에서도 올해는 회사 진득히 다녔으면 했지만, 이 곳은 너무 심해서 이렇게 퇴사한다고 하니 다들 찬성해주었다.

이렇게 6번째 문을 열고 들어간지 2개월 하고도 2주만에 나와 7번째 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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