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장르 불명의 드라마

5번째 문 그리고 휴식

스물세 번째 별 2021. 1. 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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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번쨰 회사를 나오고나서 멘탈이 아스라졌다.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

앞으로 뭐할지도 걱정이었고, 억울함을 풀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학교측의 제안이 들어왔다. 기간을 그리 길지 않지만, 기간제교사...

그리고 2~3년 이상 있을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그렇게 기간제교사를 하기로 하였다.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래도 졸업후에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이기에, 이번이 아니면 두번다시 기회가 없을 듯 하여 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10월 중순 고등학교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었다.

일단 염색을 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한다는 것...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핸드폰은 수업시작하기 전에 아침 조회시간때에 모조리 걷어갔는데, 요즘은 안 걷는다고 한다.

물론 일반계 고등학교는 걷는 것 같은데, 내가 다니게 된 학교는 특성화고등학교인지라, 대학교 진학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온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애들이 이론수업을 좋아하지 않고, 실습수업만 좋아하던 탓에 이론시간에는 공부를 하고자하는 아이 2~3명을 제외하고는 핸드폰을 하거나 엎드려 자거나 하였다.

학생들의 핸드폰을 조회시간에 걷고 종례할때 주는 것이 학생의 인권침해라는 인권위의 얘기가 있는데, 그러면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은 데리고 어찌 수업을 해야하는 가?

그렇다면 수업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핸드폰을 하고 있다면, 교사의 권한은 어디까지 축소되고 있는건가 싶다.

암튼 그래도 시험에 나오니 잘 봐두라고 하면 2~3명 집중하다가 5~6명이 집중하기 시작한다. 시대가 변해도 시험에 나온다고 하면 어쩔수 없는건 없나보다.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친지 약 2개월이 지났을때, 전 회사에서 같이 나온 사람들의 근황을 듣고 보게 되었다.

한명은 다른 곳에 취업, 한명은 쉬고 있고...그리고 한명은 상사였던 분인데, 가족이 있으신데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취업활동을 안하는것은 아니었으나, 다소 좀 그랬던 것은 소비>소득이었음에도 크나큰 노력이 없는 것이었다.

나름 사업을 같이 하자고 얘기했던 사람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보이지 않았다. 같이 이렇게 나왔는데 비록 취업은 안됬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열심히 사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모를까, 저렇게 있는 모습을 보니 2번째 회사를 괜히 나왔나 싶었다.

분노의 방향을 결국 나 자신을 향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나약한 나의 태도가 결국엔 지금의 상황에 이르르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아스라졌던 멘탈가루가 사라지고, 새로운 멘탈이 장착되었다.

보다 더 강하고, 보다 더 독해진 기분이다. 앞으로 어떠한 일이 내 앞에 마주치더라도 자신이 있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1개월을 채우고 계약이 만료 되었다.

차후 계약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허구가 없는 사실이며, 현재 본가로 돌아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이유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으며, 혹여나 내가 다시 약해지거나 맨탈이 흔들리때면 다시금 보면서 나 자신을 다그치기 위해서이다.

인생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그랬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이고, 앞으로 어떻게 써내려갈지, 어떤 시련이 앞에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겪어온 것들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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